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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일 금요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Dio ti benedica !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1-02 조회수 : 265

1월 1일 금요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루카 2,16-21; 민수 6,22-27; 갈라 4,4-7)

찬미 예수님!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면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오늘이 새해 첫날이라는 것이 우리 안에 더 크게 자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 첫날 우리는 운 좋게도 성모님 대축일을 지냅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미사가 너무 많아서 힘들어 하는 시기의 절정이기도 하지요.

여러 의미가 중복된 오늘 우리는 축복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축복해 주면 좋겠습니다.

이태리어로는 ‘Dio ti benedica (디오 띠 베네디까)!’라는 표현을 쓰는데, ‘하느님께서 너를 (당신을) 축복하시기를’이란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목동들이 예수님께 와서 경배 드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요셉과 마리아도 함께 있었는데, 성모님께 축복은 무엇이었을까요?

성모님께 축복은 무엇을 받은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곁에 있는 예수님이시지요.

우리에게도 예수님이 우리의 가장 큰, 소중한 축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새벽 일찍 미사를 봉헌하고 선자령이라는 곳엘 다녀왔습니다.

지난 여름과는 또 많이 다르더라구요.

가장 크게 다른 것은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는 것과 지난번에는 엄청 뜨거웠는데, 이번에는 엄청 추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들어온 것은 앙상한 나뭇가지였습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것만을 자신에게 남겨두고 다른 것은 다 내려놓은 것 같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때마다 자신을 비워내고 정리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려놓기 때문에, 늘 하던 대로가 아니라 매번 새로운 생명력을 꽃피워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축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합니다.

겨울을 지내는 나뭇가지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모님께서 목동들이 와서 아기 예수님에 관해 한 말을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는 것도 자기 자신을 비워낼 때 가능한 것이지요.

자신으로 꽉 차있으면 그 어떤 것도 간직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도 비워내고 하느님의 축복을, 예수님을 우리 안에 간직해서 하느님의 생명을 살아내는 한 해가, 복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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