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사순1주간 토요일
(마태 5,43-48; 신명 26,16-19)
찬미예수님.
부모님이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갖게 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나는 능력이 없어도 자녀만큼은 잘 되기를, 나는 가진 것이 없어도 자녀는 많이 가지기를,
나는 못났지만 자녀는 나의 좋은 점만 닮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처럼 나는 못하고 못나도 자녀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이지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이 오늘 복음과 독서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모든 이들이 당신이 거룩하고 완벽한 만큼 거룩하고 완벽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계시지요.
자녀된 입장에서 보면 주님께서 너무나 어려운 것을 바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어려운거 강요하지 말라고 대들기도 부지기수입니다.
근데 그렇게 안된다고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다가도
아버지 혼자서 당신이 꿋꿋이 걸어나가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힘도 생기게 되지요. 아버지께서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시는데
아버지만큼은 못하더라도 해보는데까지는 해보자는 의지가 생깁니다.
우리의 주님은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가 잘되기를 바라십니다.
당신도 했는데 우리도 할 수 있다며 기운도 불어넣어주시며 당신의 길을 따라 걷게 하시지요.
원수를 사랑하는 일,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일은 상상만 해도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 힘든 일을 계속 해나가시고 계시니 말입니다.
하다가 힘들면 예수님께 투정도 부리고 기대기도 하시고 잠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조금씩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주님과 내가
비슷하게 늙어갈 수 있는 부모 자녀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