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요한 8,21-30; 민수 21,4-9)
찬미 예수님!
개인적으로 삶의 희비가 엇갈리는 그런 날이네요.
오늘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은 새신부님들께서 신학교 공동체를 찾아와 함께 미사를 봉헌한 아주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3개월여 간의 사제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행복했었는지 그 행복이 보고 있는 저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학교는 지금 총장배 축구대회 중이어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한 형제가 다가와 며칠 후에 신학교를 나가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네요.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무엇이 그에게 이런 결정을 하게 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사제란 누구일까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처럼 그분이 가신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는 사람이지요.
분명 희생의 삶이고 쉽지 않은 삶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길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인간적으로만 생각하고 선택한다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주십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예수님께서 들어 올려 질 것을 아시면서도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철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가고 있는 사제의 길도, 우리가 가고 있는 신앙의 길도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이러한 신뢰가 없다면 갈 수도 없고, 두려움만 가득할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겸손한 신뢰를 두어야 하겠습니다.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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