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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와서 아침을 들어라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4-01 조회수 : 249

4월 1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요한 21,1-14; 사도 4,1-12)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시면서 하신 한 대목이 떠오릅니다.

주인이 도착했을 때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깨어 있는 종.

주인은 그를 식탁에 앉게 하고 그의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종이 기특한 일을 했다고 해서 주인이 그의 시중을 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것보다 더 나가십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은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깨어 기다리는 모습은 아니었지요.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부터 해오던 고기잡이를 나선 참이었고,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아 허탕을 치고 돌아오다가 주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고 돌아오던 참이었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대접을 받을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거지요.

제자들이 내세울만한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손수 그냥 제자들에게 아침을 차려 주십니다.

와서 아침을 들라고 하십니다.

오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지 세 번째라고 하십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아닌 세 번째.

세 번째로 나타나셔서 하시는 주님의 행동은 다른 무엇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제자들이 힘을 내기를 천천히 기다리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부활이 제자들의 삶 안에 조용히 스며들기를 기다리시면서 그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주님의 바람대로 베드로는 자신을 어떻게 해버리고 싶어하는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 가운데서 “우리가 구원받은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밖에 없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도 주님의 부활이 스며들고 배어 나오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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