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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3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또 다른 아버지는 없습니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4-23 조회수 : 257

4월 23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요한 14,7-14; 사도 13,44-52)

찬미 예수님!

우리는 예수님께서 항상 진실만을 말씀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아마 필립보도 이 사실에 대해서 우리와 같은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분명히 이제부터 그들이 아버지를 아는 것이고, 또 아버지를 이미 뵌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필립보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필립보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말이지요.

예수님께서 분명히 아버지를 이미 뵌 것이라고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필립보는 아직 못 뵌 사람으로서 보게 해달라고 청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예수님이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계시는 걸까요?

아니면 필립보가 어떤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필립보의 말은 예수님은 진실하시지만 지금 내 앞에서 구체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이미 뵌 것이라고 하시지만 필립보 자신만이 생각하는 그 무엇과 맞지 않았던 것이지요.

필립보가 생각하고 갖고 있었던 하느님 아버지 상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느님 상이 충돌하고 있는 거지요.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필립보와 같이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오늘 하루를 살아오면서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이런 당신의 제자에게,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 눈앞에 허락된 당신의 모습에 집중하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 계신 하느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내가 바라는 것에로만 달려가면,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는 예수님이 사신 ‘아버지 안에 사는 신비’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하느님 보아야 충분한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삶 안으로 들어가야 충분한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 있는 필립보에게 다시 말씀하시듯 우리게도 다시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본 것이다.’

또 다른 아버지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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