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요한 15,1-8; 사도 15,1-6)
찬미 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며칠 전에 김대우 신부님께서 저에게 밭에 함께 가보자구 하셔서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밭에 심을 것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감자, 도라지, 토마토, 케일, 상추, 땅콩 등을 심었다고 하시면서 학생들도 아주 기쁘게 참여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께서 이 모든 작물들이 그냥 크는 것만을 원하실까요?
아니지요. 당연히 열매를 맺는 것을 기다리시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아버지를 농부라고 소개하시면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열매를 맺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없이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또 당신 안에 머무르고 당신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일입니다.
독서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안티오키아 공동체에 와서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가르쳐왔던 것과는 다른 가르침을 펴는 일이 발생합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다고 복음을 전했는데, 유다에서 내려온 몇몇 사람들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이 때문에 공동체에 분란이 생겼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안티오키아 교회는 사람들을 예루살렘 교회로 보내고, 사도들과 원로들은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모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구원받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여기서도 우리 신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 신앙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이냐시오 성인이 지니고 있던 사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영신수련 23번에 나오는 원리와 기초의 첫 대목입니다.
“사람이 창조된 것은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경배하고 섬기며 또 이로써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목적도 이와 같은지 하는 것을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삶의 목적, 신앙의 목적, 사제가 되려고 하는 목적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로써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한 것에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바로 이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질서지웠습니다.
우리가 창조된 것은, 우리가 사제가 되려는 것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경배하고 섬기며 이로써 우리 영혼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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