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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4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사람을 보아야 한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5-04 조회수 : 266

5월 4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요 한 16,12-15; 사도 17,15.22-18,1)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말씀을 들을 제자들의 상태를 보시고 당신의 말씀을 하시지요.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제 그만하시겠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빈말이나 하는 분이 아니신데, 아주 중요한 것을 말씀해 주고 싶으셨을 텐데, 당신의 일이나 당신이 하고 싶으신 말씀보다는 그 말씀을 들을 제자들을 먼저 살피시고 당신이 하고 싶으신 말씀을 접으십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당신이 보내실 성령께 맡기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테네의 아레오파고스에서 연설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창조주 하느님에 대해서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알려 주지만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이는 고작 몇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여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코린토로 떠나갑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걸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보아야 한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주려고 하는 것이 복음이라고 할지라도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들이밀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의 상황을 보시고 말씀을 거두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태도도 이런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아테네를 떠날 때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서 알고 있었으니까요.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젠 말씀을 아끼시지만 성령을 약속하시지요.

하느님 아버지의 더 크신 사랑의 계획 안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움직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바오로 사도처럼 자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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