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삼위일체 대축일
(요한 16,12-15; 잠언 8,22-31; 로마 5,1-5)
찬미 예수님!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해서 성부 성자 성령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의식하면서 좀 다시 한 번 인사를 해 볼까요!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미사를 시작하면서 사제가 하는 인사말이지요.
이것 외에도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하느님께서 삼위일체이신 분임을 자주 고백합니다.
가장 쉬운 예로 성호경, 영광송, 신경 등을 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어려워들 하지요.
곤혹스러워하고 무엇을 말해야할지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삼위일체의 신비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예수님께서 우리를 안내하시는 것이 바로 이 삼위일체의 사랑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삼위일체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 곧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것이 단지 멀리 있는 희망인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이미 그 씨앗이 뿌려져 있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에로 초대하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그 신비를 살아가기 시작하도록 이미 준비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마음속에 부어진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시기 전에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은 제자들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고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그들을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마치 당신보다 성령께서 더 잘 하실 거라고 당신이 하시던 일을 성령께 내어맡기시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성령께 대한 전적인 믿음에서 비롯된 말씀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성령께 당신의 사람들과 당신이 하시던 일을 온전히 맡기시는데, 성령은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신다.”
성령께서는 당신이 하실 말씀을 누구에게 들으시는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
바로 예수님께 들으시는 거지요.
그리고 예수님은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받으시지요.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으로서 사시는 것은 이렇게 전적으로 믿고 내어맡기는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이 전적으로 내어맡기는 사랑의 삶에로 초대하시고, 성령께서는 이미 그 삶을 살아갈, 살기 시작할 힘을 주셨습니다.
이번 한 주간을 살아가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내어맡기는 믿음을 생활화하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신뢰를 두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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