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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7일 연중 제19주일: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를 기꺼이 주기로 하셨습니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8-07 조회수 : 310

8월 7일 연중 제19주일

(루카 12,32-48; 지혜 18,6-9; 히브 11,1-2.8-19)

찬미 예수님!

얼마 전에 강원도에 갔다가 단호박을 몇 개 얻어 왔습니다.

농사짓는 분이어서 그 값을 치르려고 하는데 도무지 돈을 받으려고 하지 않아서 그냥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받아왔습니다.

그 땡볕에 나가 일하면서 수고한 것인데 정말 죄송스럽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이건 정말 쉽지 않은 것이지요.

나의 땀과 수고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선뜻 내 것을 꺼내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아니 언제쯤 돌아오겠다고 말해주면 기다리는 사람도 좋으련만 계속해서 주인이 오면 바로 문을 열어 주려고 대기하고 있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처음엔 열의를 갖고 좋은 마음을 잘 할 수 있지만 점차 느슨해지기 쉬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런 것을 잘 해야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복음의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보지요.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랬다저랬다 하며 마음을 바꾸시지는 않겠지요.

그렇다면 이 말씀은,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우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는 이 말씀은 얼마나 감사한 말씀입니까?

그야말로 복음이지요.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본다면 이젠 좀 다르게 들여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재산을 팔아 자선을 베푸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 되고, 주인을 기다리는 것도 기다릴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자선을 베풀지 않는다면, 우리가 주인을 충실히 기다리지 않는다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바꾸실까요?

저는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충실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불충실을 잘 아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미 그걸 다 가만하고 계시니까 그걸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미 우리를 위해 당신 아드님을 보내 주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을 허락하기까지 하셨습니다.

우리의 불충실보다, 우리의 연약함보다 하느님의 충실하심과 사랑이 더 크니까 그런 걸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2독서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오늘 믿음을 가져야 한다면, 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를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 그리고 이것은 변치 않는다.’ 라는 것에 대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우리에게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할 때 우리는 의무감에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자유롭고 기쁘게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부족해서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다시 한 발 한 발 하느님 나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를 기꺼이 주기로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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