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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9일 라떼란 대성당 봉헌 축일(다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11-09 조회수 : 363

라떼란 대성전 봉헌 축일(다해)

 

1독서 : 에제 47,1-2.8-9.12

복 음 : 요한 2,13-22

 

어떤 할아버지께서 텔레비전에서 건강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이 프로그램을 보시던 할아버지께서 점점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는 며느리가 물었습니다.

아버님, 왜 그러세요?”

 

그러자 할아버지께서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기서 얘기하는 병의 증세가 요즘 내가 느끼는 증세와 너무 똑같구나. 아무래도 내가 저 병에 걸린 것이 틀림없는 것 같아.”

 

그래서 며느리도 할아버지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게 되었는데, 방송을 마치면서 아나운서가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자궁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떻습니까? 할아버지의 걱정대로 자궁암에 걸린 것일까요? 남자인 할아버지가 자궁암에 걸릴 리가 없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걱정은 잘못된 걱정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걱정과 불안 속에 살 때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잘못된 판단은 스스로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은 물론 남들 역시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듭니다. 그래서 올바른 지식과 함께 함께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정관념과 선입견으로 인해서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예수님 시대에 성전은 시장처럼 늘 사람들이 북적거렸습니다. 물론 하느님께 기도를 하는 거룩한 장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장소가 되면 좋을 텐데, 그것이 아니라 성전에 봉헌할 동물을 사고팔고 또한 화폐를 교환하는 환전상들로 가득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비리였습니다. 거룩한 제물을 봉헌해야 하는데, 좋은 동물이 아니라 형편없이 나쁜 동물을 깨끗하게 정화된 것이라면서 이를 비싼 값에 팔아서 봉헌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사용되는 화폐가 따로 있어서 환전상에게 웃돈을 주고서 교환을 해야만 했지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이 사실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할 곳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채찍을 휘두르고 돈을 쏟는 등의 과격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많은 이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과는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잘못된 지식과 잘못된 판단은 이렇게 하느님의 뜻과 반대의 모습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올바른 판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성전 그 자체이신 주님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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