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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7년 1월 1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1-01 조회수 : 340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가해)

 

찬미 예수님!

2017년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느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선생님께서 하얀 도화지를 주시면서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정성껏 그림을 그렸는데 그중에 한 아이가 그만 실수로 그림을 망쳤습니다. 아이는 손을 들고 선생님께 도화지 한 장만 더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아이에게 새 도화지를 주시면서 다시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앞에 어쩌면 우리는 그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년 하느님께 1년이라는 그림책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 그림책 위에 그려서는 안 될 것들을 그려놓곤 합니다. 이기심을 채우기도 하고 욕심과 시기를 그려놓기도 합니다. 분놈와 미움을 뿌려놓기도 합니다. 용서와 이해, 사랑과 자비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그림책은 한해를 마무리 할 때면 누구에게 보이기도 민망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우리는 그 어린이처럼 선생님께 청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는 매년 이렇게 새해 첫날 새로운 그림책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년 버렸다고 생각되는 한해의 그림책은 어쩌면 하늘나라의 그림창고에 모두 보관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7년 새롭게 받은 그림책에 우리는 사랑의 색을 칠하고, 용서의 산을 그리며 선행과 나눔의 나무를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위로의 강을 흐르게 하고 인내와 친절의 구름을 띄우면 참 아름다운 2017년의 그림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하느님께서 주신 한 해를 맞이하면서 주위 분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것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고 교회의 어머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모님의 삶은 그 자체로 우리 신앙인의 모범이시기 때문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엄청난 일 앞에서 주님의 뜻이 드러나기를 원했고,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유명해졌을 때도 모든 것을 가슴에 품고 있었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스럽게 죽었을 때도 절망과 고통을 보여주지 않으셨으며 그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았으며 혼란에 빠진 사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존경하고 사랑을 드릴 성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참으로 커다란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새로운 한해의 그림책에 우리들의 신앙을 채우고 기도를 채우며 삶을 채워서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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