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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3일 연중 제 7주간 목요일(성 뽈리까르뽀 주교 순교자 기념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2-23 조회수 : 271

연중 제 7주간 목요일(성 뽈리까르뽀 주교 순교자 기념일-가해)

 

제목 :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소 섬뜩한 말씀을 하십니다. “손을 찍어 버려라”, “발을 찍어 버려라”, “눈을 빼어 버려라

처음 이 복음을 접했을 때에 조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마지막 구절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

 

어느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별히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교우들끼리 화목하게 지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나 갈등을 빚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움, 시기, 질투로 이어지는 이 갈등은 일방적인 경우는 잘 없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면 그 사람도 나를 미워하게 되고, 내가 그 사람을 시기, 질투하면 그 사람도 나를 경계하고 시기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 편’, ‘니 편갈리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그를 미워하면 결국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문제로 번져갑니다. 마치 독사에게 물린 내 발의 독이 온 몸으로 퍼져나가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빚게 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다양한 그 원인들 중에는 매우 심각한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가 빚는 갈등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은 사소한 경우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것이 사소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면에 자존심 싸움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서로의 화목을 위한 친교 프로그램 준비에 있어서 이런 저런 방법을 모색하다가도 자신의 자존심 살리기에 집착하면 내 방식만을 고집하게 되어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습게도 함께 친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도 오히려 그 친교 프로그램 때문에 괜한 미움이 쌓이게 됩니다. 결국 나의 사소한 자존심 지키기때문에 를 죄짓게 하고 우리공동체를 병들게 합니다. 시작은 사소하지만 결과는 엄청나게 되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발을 찍어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절름발이가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자존심을 버려라. 그 자존심 때문에 공동체 전체가 불행해지는 것보다 자존심을 버리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낫다

 

우리는 작은 욕심 하나로 전체를 망치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에만 집착해서도 안 됩니다. 지금 그 누군가와 사소한 자존심 싸움에 빠져 있다면 더 큰 것을 바라보며 나의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사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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