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2주간 목요일(가해)
제 1독서 : 예레미야 17,5~10
복 음 : 루카 16,19~31
제 목 : ‘무관심’이라는 죄에서 벗어나자.
“너는 좋은 것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루카 16,25)
오늘 복음에서 죽은 후 상황이 반전되는 테마(theme)가 흥미롭습니다. 라자로의 생은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부자는 매일같이 잔치를 즐기고 호의호식을 합니다. 라자로가 착한 일을 했다는 구석도 없고, 부자가 부정축재나 놀부처럼 악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불행한 사람은 이 부자의 모습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회개하고 새로운 삶으로 인생을 전개 할 것입니다. 돈과 재물이 많은 것은 죄가 아니며, 하느님께 선택받고 축복받은 것입니다. 이 부자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재산을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만 사용한 것과, 집 앞에 있는 불쌍한 거지 라자로에게 무심하게 나몰라라 했던 불찰입니다. 맞습니다. 죄를 구체적으로 범하는 것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사랑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게으름과 무관심입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족함 안에서도 행복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하면 부족함이 채워져도 만족할 줄 모릅니다. 라자로가 가난하고 고생을 많이 해서 행복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부자가 불행하다는 것은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부자의 동생들이 회개하지 않아 자기처럼 지옥에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더라도 가난하고 만족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부유합니다. 삶의 기쁨은 현실을 만족하는 사람한테 머물지요. 공평하신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시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거두어 가실 것입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이웃의 고통에 나 몰라라 외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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