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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4일 연중 제 29주간 화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10-29 조회수 : 338

연중 제 29주간 화요일(가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엄마가 싫어하는 일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몇 가지나 적었을까요? 엄청나게 많이 적었다고 합니다. 줄줄이 적은 엄마가 싫어하는 일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몇 개나 적었을까요? 많은 아이들이 딱 하나 적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공부였습니다.

중학교 학생 950명에게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 5가지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이 중에서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2가지 이상 맞춘 아이는 몇 명이나 되었을까요? 너무나 충격적일지 모르겠습니다. 겨우 7명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의심스러운 분들은 집에 있는 자녀들에게 한 번 실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일반 사람들 역시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은 잘 알아도 좋아하는 것은 모른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알고서 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알고서 그 좋아하는 것을 행할 때 기쁨이 더 크게 됩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에 대해서 집중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랑 실천에 대해서는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을까요? 죄만 짓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때로는 고해성사 때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저 죄 지은 것 없는데요?”

 

단순히 죄라는 것이 십계명을 어기는 것만 해당할까요?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 고백을 하지만, 죄의 범위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 역시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 행할 때 주님과 진정어린 화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행복선언을 하십니다.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단순히 주인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종이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주인이 올 때에 문을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고, 주인 곁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바로 주인이 원하는, 주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종이었습니다.

우리들도 상대방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행할 때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제는 주님께 그러한 감동을 전해드리는 우리가 되면 어떨까요? 주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고 그래서 늘 곁에 두고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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