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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5일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10-29 조회수 : 352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가해)

 

제목 : 많이 받은 사람의 책임

주인이 집을 비우고 멀리 떠나갈 경우에, 종 하나를 집사로 세워 집안을 관리할 책임을 맡기곤 했습니다. 이 집사는 종의 신분이긴 하지만 다스리고 돌보는 주인의 권한을 일부 위임받았기에 다른 동료 종들에게 명령하면서 지휘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책임도 있었습니다.

그 집사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성실함입니다.

주인이 바라는 대로, 맡긴 대로 일을 처리하고 성실히 책임을 다하며 동료 종들에게도 봉사해야 하는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슬기로움입니다. 주인이 예고도 없이 돌아와 그동안 어떻게 관리했는지 물어볼 것이기 때문에 늘 더 좋은 방법으로, 더 옳은 방법으로, 더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일을 계획하고 수행할 줄 아는 슬기로움이 필요합니다.

주인이 돌아오면 성실히 그리고 슬기롭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한 집사에게 자신의 전권을 맡기며 주인으로서의 대우를 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집사에게는 주인이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라고 생각하고픈 유혹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 유혹에 스스로 넘어간 종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성실함과 슬기로움을 버리고 제가 맡은 동료 종들 위에 서서 그들을 자기 아랫사람 취급하면서 착취하고 매일매일 먹고 마시며 편히 지내는 것에만 신경을 쓸 것입니다.

그랬을 경우 주인은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돌아와 그 종을 심판할 것입니다. 주인이 돌아오는 날은 바로 우리가 최후의 심판을 받는 날입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 비유를 통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양들을 돌보는 책임이 참으로 막중한 일임을 마음 속 깊이 새겨두었습니다. 그러나 이 비유는 꼭 사도들이나 교회의 지도자들만 잘 들어야 할 것이 아닙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는 예수님의 결론은 우리 각자가 받은 은총과 능력들이 결코 적지 않음을 경고해줍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잘 관리하고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되돌려야 합니다.

나의 동료 종들인 내 이웃들에게 봉사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하며 나의 책임을 성실하고 슬기롭게 수행해야 합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이 내놓아야 합니다. 그러니 자랑스러워해야 하며 기뻐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실하고 슬기롭게 우리가 맡은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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