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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4일 연중 제 30주간 토요일(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11-27 조회수 : 322

연중 제 30주간 토요일(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우리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강은 깊을수록 소리가 작다'는 말이 있습니다.

벼는 익어갈 수록 속이 꽉 차게 되고 꼿꼿하던 이삭이 고개를 낮추게 됩니다. 또한 상류에서 졸졸졸 소리 나던 개울물도 하류의 깊은 강에서는 잠잠히 흐르게 되지요. 그러면서도 수많은 물고기와 생명을 품고 묵묵히 바다로 흘러갑니다.

이러한 속담에는 수양을 쌓아 인격이 높은 사람일수록 남 앞에 겸손하고 자신을 낮출 줄 안다는 의미로 많이 인용됩니다.

 

오늘 복음은 혼인잔치에 초대받거든 가장 끝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면 낮아지고 낮추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 되라!" 하십니다. 겸손한 사람이 사랑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사랑을 담는 그릇입니다. 겸손한 사람만이 사랑할 줄 압니다.

겸손한 사람이 하느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겸손한 만큼 주님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낮아짐으로써 가장 높아지셨던 예수님의 자리는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의 옆자리였죠.

가장 높이 계셨던 분이 이 세상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신 것이다. 착한 목자 예수님께서 앞장서서 이끌어주시는 그 길을 따라가노라면 때론 눈비를 맞거나 장애물에 넘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끝에는 꼭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알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늘나라 잔치에 초대받기 위한 조건은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보이는 것입니다.

겸손한 자는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참 신앙인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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