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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일 연중 제 34주간 금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12-26 조회수 : 319

연중 제 34주간 금요일(가해)

 

걷다라는 단어를 설명해 보십시오. 국어사전에서는 다리를 움직여 바닥에서 발을 번갈아 떼어 옮기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릎을 거의 90도로 들어 올리면서 들어 올린 발을 70Cm 정도 앞으로 내뻗고 서서히 지면으로 내려놓아서 땅을 디딘다. 그 다음에는 반대쪽 발을 들어서 동일하게 행한다.”

어떻습니까? 제대로 설명이 된 것 같지요? 그러나 가장 잘 설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걷는 모습을 직접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말보다 행동의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현자를 찾아가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워낙 지혜롭다고 널리 알려진 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현자가 이 분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을까요?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크게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좋은 말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직접 자신의 몸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한 진리를 보지 못합니다. 그보다는 요행이나 운에 의해서 별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더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도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말만 하시지 않습니다. 그 말과 함께 직접 행동하면서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그 사랑의 모범을 따라 직접 행동할 것을 명령하시지요. 이것이 당연히 해야 할 우리의 의무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사람들은 모든 나무들이 잎이 돋자마자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알게 되는 것처럼 당연히 언젠가는 다가올 하느님 나라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렇다면 이 나라를 생각만 하면 될까요? 그냥 막연하게 들어가고 싶다는 소망만 간직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당연히 하느님 나라가 온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모습으로 생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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