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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8년 2월 18일 사순 제 1주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4-01 조회수 : 283

사순 제 1주일(나해)

 

제목 :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사십이라는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경에서는 주로 부족하지 않고 꽉 찼다는 숫자로서 특히 어떤 시련이나 희생의 기간을 다 채운다는 의미에서 사십이라는 숫자를 사용했습니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단식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지낼 때도 사십 주야였습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호렙에 이르는 광야를 걸어간 것도 사십 주야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광야생활을 한 것도 사십 년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지내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렇다면 사탄은 무엇입니까? 사탄은 훼방꾼들입니다. 하느님께로 나가려는 우리들을 하느님의 반대 방향으로 가도록 유혹하는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에게 있어서 사탄은 누구일까요? 나를 하느님과 떼어놓으려는 훼방꾼은 누구일까요? 나를 하느님과 멀어지도록 유혹하는 악마는 과연 누구일까요?

 

첫째는 나태의 악마입니다. 그는 처음에 작은 것으로부터 사람을 유혹합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게 하고, 늘 몸이 편한 것을 따르게 만듭니다. 그래서 악마 대학교의 학점 중에서 가장 학점이 많은 과목이 바로 미룸입니다.

미룸학과를 담당하는 교수는 늘 이렇게 강조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유혹하고자 할 때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인간을 고르시오. 늘 편안한 것만 찾는 인간, 다음에를 찾는 인간, 어려운 것을 회피하는 인간을 찾으시오. 그러면 그들은 쉽게 우리 편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관습의 악마입니다. 대담하지 못하게, 깨우침이 없이 어제 하듯이 오늘을 살게 합니다. 유혹 교과서의 첫 장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간을 유혹할 때 다음 세 종류의 말을 써라.

1. 누구나 다하는 일이잖아.

2. 대수롭지 않은 건데 뭘.

3. 이번 한번만이야.

보통 인간들은 못 하나 가져가는 것은 도둑이 아니고 금반지를 훔치는 것은 도둑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악마들은 우리들에게 나쁜 관습을 조금씩 허용하도록 유혹하여, 결국 바늘 도둑을 소도둑이 되도록 유혹합니다. 처음에는 죄 같지도 않은 죄부터 짓게 하여, 결국 나쁜 관습을 지니도록 유혹합니다.

 

다음은 교만의 악마입니다. 쥐꼬리만 한 지식을 가지고 황소 머리만 하게 드러내기 좋아하며, 좋다고 하는 쪽만 좋아하고 안 된다고 충언하는 쪽은 절대로 싫어하게 합니다. 쥐꼬리만 한 명예를 주어 지극히 교만하게 하여 그 명예를 영원히 누릴 것처럼 생각하게 합니다. 간혹, “재수 좋다고 하게끔 약간의 행운을 주어 결국에는 행운만 쫓는 사람이 되게 만듭니다.

그러나 악마들에게도 분명 약점이 있습니다. 악마들이 실패한 사례를 연구해 보니, 인간들의 첫 마음은 제일 순수하고, 강건하여 악마들이 접근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사순절을 시작하는 우리는 첫 마음을 잘 지니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사순절에는 어떻게 살겠다, 이번 사순절을 계기로 이것을 한 가지라도 고치겠다는 처음 결심을 꼭 지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악마들이 접근도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연약한 인간이라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 잘못을 뉘우치고

무릎을 꿇으면 악마들은 절대로 넘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사십 일간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고 나서 첫 번째로 한 말이 회개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회개야말로 악마가 덤빌 수 없는 가장 좋은 방어벽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 나태의 악마도, 관습의 악마도, 교만의 악마도 접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코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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