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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8년 2월 28일 사순 제 2주간 수요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4-01 조회수 : 270

사순 제 2주간 수요일(나해)

 

제목 : 예수님의 제자교육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온 몸이 부서져도 보람으로 여기고 뒷받침을 하는 것이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별나지요.

기러기 아빠까마귀 엄마니 하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온 가정이 자녀의 교육에 열심이고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최선의 뒷받침을 해주고자 노력합니다. 좋은 일이지요.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교육을 시켜서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또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커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교육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요. 가르친다고 무조건 교육적인 것은 아닌 것이지요. 깡패수업이라는 영화가 있었다는데 깡패 되는 법을 교육받으면 깡패가 되는 것입니다.

또 소매치기들은 그들 세계에서 나름대로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교육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바른 지향으로 올바른 방법을 통해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베대오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들을 위해 예수님께 청탁을 드립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20,21)

여러분은 자녀를 위해서 어떻게 기도하십니까? 제베대오의 어머니와 다른 모습인지, 아니면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인지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사람의 아들이신 당신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될 것임을 미리 예고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말씀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만을 하고 있습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그 어머니는 노골적으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높은 지위를 청하고 이 모습을 본 다른 제자들은 저마다의 욕심으로 불쾌해 하며 화를 내고 있지요.

이렇게 서로 욕심을 부리며 다투는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을 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무수한 조롱과 채찍질 그리고 십자가 죽음을 눈앞에 두신 예수님은 세 번씩이나 당신의 수난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생각만 하는 제자들 앞에서 참다운 스승의 모습을 보이십니다.

절망하고 화를 내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고요한 모습으로 타이르실 뿐이었지요.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20,26-2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어리석음을 꾸짖기보다는 조용히 가르치시고 알아듣기 쉽게 다시 설명하십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나라가 서면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자 서로 눈치 보며 다투는 이 철없는 제자들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위하여 기꺼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살아가도록 결국 다 변화시키셨습니다.

교육은 이렇게 인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교육하면서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 순간순간 눈에 보이게 무엇인가가 확연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안될 때는 실망하고 안달을 하며 힘들어합니다. 인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향이 올바라야 합니다.

올바른 지향으로 인내롭게 한결같이 기도해야만 바른 교육의 열매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강조하시며 가르치신 것은 이것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20,26-27)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다툼을 벌였던 철부지 제자들을 변화시킨 힘은 예수님의 끊임없는 기도와 실천, 그리고 한결같은 인내심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녀 교육은 역시 부모들의 신앙과 삶의 모범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지요.

우리의 자녀들이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자녀로 성장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행복하지요. 이기적인 사람은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게 마련합니다. 누가 가까이 하려고 하겠습니까?

참으로 자식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평화와 영원한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이 세상의 어떠한 어려움도 정화가 되고, 인생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바탕을 갖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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