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2018년 3월 5일 사순 제 3주간 월요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4-01 조회수 : 305

사순 제 3주간 월요일(나해)

 

제목 : 쓴소리의 달인

3년간의 짧은 공생활, 하루하루 예수님의 나날은 참으로 긴박했습니다. 아버지께서 허락해주신 공생활 기간 참으로 신명났습니다. 흥미진진했습니다. 보람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늘 상습적인 과로에 시달렸습니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할 일은 태산 같았습니다. 제자단을 구성해야 했으며 그들을 교육시켜야 했습니다. 목자 없이 길 잃고 방황하는 양떼들을 모았습니다. 그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이것 저것 자상하게 가르치셔야 했습니다. 쉴 틈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위한 치유 활동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당신 어깨에 지워진 직무에 소홀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숨 걸고 예언직에 충실하셨습니다.

예언자들에게 주어진 일 가운데 가장 괴로운 일이 어떤 것인지 아십니까?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릇된 세상을 향해 쓴소리를 던져야 하는 직무였습니다. 그릇된 신앙, 왜곡된 메시아관, 사적인 야욕을 지니고 덤벼드는 백성들을 향해 진리를 선포하는 직무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숱하게 던지셨던 쓴 소리들에 얼마나 괴로웠던지 당대 지도자들이었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길길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까지 갈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꼬투리를 잡아 예수님을 처형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살기등등한 적대자들의 완력에 밀려 벼랑 끝까지 밀려가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살인자들의 올가미가 예수님 목에 드리워질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죽어도 굽히는 법이 없습니다. 한결같이 꿋꿋하십니다. 일관된 목소리로 적대자들의 위선과 타락을 지적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의 예수님은 요술방망이 같은 분이 아니십니다. 액땜을 해주는 부적같은 분도 절대로 아니십니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작디 작은 일상적 문제마저 하나 하나 다 해결해주시는 슈퍼맨도 절대로 아니십니다. 우리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욕구들을 하나하나 채워주시는 해결사도 절대로 아니십니다.

 

그러면 도대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온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태초부터 우리를 사랑하셨으며, 지금도 한결같이 사랑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지나가는 현세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요구하시는 분, 이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분, 그래서 우리 모두를 격려하시는 메시아가 바로 우리의 예수님이심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