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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8년 3월 22일 사순 제 5주간 목요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4-01 조회수 : 379

사순 제 5주간 목요일(나해)

 

제목 : 약속과 희망, 그리고 기쁨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뭘 사주시겠다고 약속을 하면 아이들은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그 선물을 가지고 자랑하며 놀 생각을 하면서 행복에 젖어듭니다.

이때는 부모님이 뭘 시켜도 어지간해서는 말 잘 듣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받게 될 약속의 그날이 되면 행복과 기대감은 극도에 달해 마구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난리입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마음은 그대로인가 봅니다. 어르신들께 언제 찾아뵙고 뭘 드리겠습니다 하면, 몇시에 오느냐, 조심히 오너라, 전화가 난리납니다.

이렇듯이, 장차 받게 될 선물은 그만큼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삶을 기쁘게 만들어줍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큰 선물을 약속해 주십니다. 아브라함에게서 후손이 많이 나와서 크고 많은 민족들이 생겨나게 되리라는 약속입니다. 고향 땅을 떠나 자녀도 없이 외롭고 처량하게 살아가는 아브라함에게 이 약속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약속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그 약속만을 굳게 믿고 평생을 하느님께서 해주신 그 약속 하나에 기대어 살아감으로써 믿음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역사 전체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그 약속을 확실히 이루어주셨습니다.

 

성경 안에는 하느님께서 여러 사람에게 많은 약속을 해주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많고 많은 그 약속들은 그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힘이 되어주기도 했고, 기쁨이 되어주기도 했지만, 사실 그 모든 약속들은 서로 다른 약속들이 아니라 하나의 약속이었습니다. 바로 나는 너의 하느님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입니다.

그 약속은 구원의 하느님께서 지금 나와 함께 계셔주시겠다는 약속이며 동시에 죽음을 넘어 내가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순간적인 기쁨, 일회용의 기쁨, 오늘만을 위한 기쁨이 아니라 현재에도 이루어지는 기쁨이요, 미래에도 이루어지는 기쁨입니다. 그 약속이 하느님과 나와의 계약을 통해 나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첫 번째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약속을 이루어주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는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에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그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일이고, 내일의 일이며, 언제나 이루어지는 영원한 약속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이루어주실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잘 지키며 오늘을 기쁘게 살아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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