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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8-07-09 조회수 : 301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것도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도 입학하지 않겠다면 말이지요.

   아마 극구 말릴 것입니다. 대학도 나오지 않으면 너는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식의 반 협박의 말을 써가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미국의 대표적 잡지라고 할 수 있는 포브스 잡지에서 발표한 세계 부자 400명을 보면 그 중 58명은 대학문 근처에도 가지 않았거나 중간에 학교를 그만뒀다는 것입니다. 전체의 약 15%정도가 되는 이 58명의 순 재산은 평균 48억 달러로, 전체 400명의 순 재산 평균보다 167%나 더 많은 것이며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온 부자들의 순 재산 평균보다 두 배나 더 많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이 시키는 것을 하는 데에만 익숙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시켜서 공부를 했고, 좋은 성적을 맞아야 한다고 해서 공부를 했고... 그러다보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서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주관을 굽히지 않습니다. 꿋꿋하게 자신이 세운 길을 쫓아서 자신의 삶,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더 높은 곳까지 거뜬하게 오른다는 것이지요. 물론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아무튼 공부를 하지 않으면 무조건 실패의 삶을 산다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는 것입니다. 그보다 자기 자신만의 삶을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그를 향한 계속된 응원과 지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 사람의 가능성을 더 크게 열어주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남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입니다.


   한 회당장이 죽은 딸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하지요. 그런데 회당장의 집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했습니까? 이미 죽은 사람에게 불가능하고 쓸데없는 행동을 한다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판단을 뛰어넘는 주님의 손길로 소녀를 살리십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의 믿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적인 판단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믿음으로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던 그 행동이 그녀를 구원으로 이끌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인간적인 판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용기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이 용기 있게 주님 뜻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길 수가 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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