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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7-11 조회수 : 309

  남을 위한 이타적인 행동과 성공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매진하는 와튼 경영 대학원의 애덤 그랜트 교수는 큰 실망의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퍼주기를 좋아하는 착한 사람들이 성공 평가 점수에서 가장 꼴찌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직장 안에서의 성취도도 매우 낮은 그저 착하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그랜트 교수는 이러한 실망스러운 결과에 멈추지 않고 성공의 꼭대기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역시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돕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간 부분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주는 만큼 받고 또 받는 만큼 주려고 하는 사람, 그리고 언제나 많이 받으려고만 하고 주는 데는 인색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성공의 제일 꼭대기와 제일 바닥은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주는데 익숙한 착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해서 이 세상 성공의 측면에서 제일 바닥부분에 이를 수가 있지요. 동시에 언제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기에 주위 사람들이 신세진 것을 잊지 않고 도와줘서 성공의 측면에서 제일 꼭대기에 오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도덕심이 높은 사람의 삶은 세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성공의 틀을 벗어나서 늘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할까요? 단순히 받는 데에만 익숙한 삶을 살고, 받으면 받는 만큼만 주려는 삶을 산다는 것은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도 실패의 기준에는 들어가지 않겠지만, 그만큼 행복의 길에도 들어서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의 기준에서는 극과 극의 모습으로 나뉠 수도 있지만 행복의 길에는 누구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은 뒤에 세상에 내보내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분부하시지요.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길 잃은 양들과 같은 사람은 지금 어렵고 힘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베푼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지요. 즉, 보답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받으려고 하지 말고 대신 주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제자들을 파견하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세상에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려야 할까요? 아무런 걱정도 없이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고통과 시련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받아야 할 사람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들에게 받는 것이 하나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눔을 통해 분명히 얻을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입니다. 이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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