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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7-14 조회수 : 294

언젠가 청년들과 함께 지방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골길을 한참 운전해서 가고 있는데, 청년이신부님, 화장실에 가요.”라고 말합니다. 고속도로라면 휴게소가 있어서 화장실에 쉽게 있겠지만, 도심지도 아닌 시골길이었기에 공용화장실에 있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금 가다보니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화장실 근처에 차를 세워놓고서 얼른 들어갔다 오라고 했지요. 그런데 들어갔던 청년들이 일제히 밖으로 나와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부님,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사용하지 못하겠어요.”


요즘 우리나라 화장실은 정말로 깨끗합니다. 그러다보니 냄새 나고 지저분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벌레가 너무나도 많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데 불과 삼십년 전만 해도 대부분 이런 화장실이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이 많아서 여름이면 모기 때문에 방어를 하면서 일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한밤중에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할 때면 여기에 연관된 무서운 이야기들을 떠올려지면서 불안해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화장실이 지저분하다고 이용하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지저분하다고 화장실 이용을 꺼리지 않았고 오히려 이렇게 지저분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지저분하면 웬만한 사람들도 이용하기 힘듭니다. 


이렇게 과거에 받아들였던 것과 지금 현재 받아들이는 것은 다릅니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지금 현재에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 있으며, 이는 현재의 아닌 일이 미래에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지금의 어려움에 크게 집착할 필요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것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아닌 것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어떨까요?


지금 순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사실 모든 것들이 앞으로도 계속 힘들 같지만 절대로 영원하지 않습니다. 바로 영원이라는 시간은 주님 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두려워할 것은 나를 힘들게 하는 세상의 것들이 아니라 나의 미래를 결정짓는 주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내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있는 분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대상은 주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는두려워하지 마라 말씀하십니다. 세상 사람들, 세상의 일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대신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너무나 다행스러운 것은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머리카락 숫자까지 세어 두십니다. 


우리가 것은 명확합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하면서 세상에 주님을 증언하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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