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13장 24~30
수확때까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땅을 갈아 엎고 다진다음 좋은 씨를 뿌렸죠ㆍ
곡식이 자라면서 뿌리지도 않은 가라지가
자라는 것을 보면 뽑아버리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수확때까지 내버려두라고 하십니다
왜요? 뽑아내야죠! 라고 하면 ~~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그렇게 참아주고 기다린다'
자연안에 살다보니, 밀과 가라지에 대한
말씀이 피부로 와 닿습니다ㆍ
어쩜 그렇게 비슷한 모습으로 자라는지요ㆍ
인간의 마음 밭에 착함, 성실, 사랑, 온유가
자라는데, 그 옆에 딱 붙어서 거짓, 게으름,
미움, 시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양성기때 성녀가 되고 싶은 열망으로
매일 아침 종소리보다 먼저 일어나서
빨리 세수하고 성당에 젤 먼저 들어갔습니다
나보다 먼저 누군가 와서 기도하고 있으면
다음날은 더 빨리 준비하고 갔지요ㆍ
새벽에 주님 성전을 젤 먼저 들어가고 싶은
열망이 어느새 경쟁하고 나를 내세우고
싶은 교만으로 변해갔습니다ㆍ
어느날, 예수님이 아닌 나의 만족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는 제 모습이 보여서
'교만의 뿌리'를 잘라버리기위해 특별성찰을
하며 완전해지려 노력하였습니다ㆍ
제 마음밭의 교만이라는 싹은
매일 아침마다 잘라내고 잘라내도 또 푸르게
자라난 것을 보며 기도가 안되고 힘들었습니다ㆍ
교만을 완전히 뽑아버리기위해서는
조용히 살자는 결심을 하고, 할 수 있는것도
다른 수녀님이 하도록 밀어주어주며 겸손을
지향하고 살아보았습니다ㆍ그런데 ~
점점 제 마음은 쳐지고, 교만의 싹은 그대로
있는것에 대해 스스로 실망하게 되었습니다ㆍ
너무나 지쳐있는 저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ㆍ
'버리고 싶은 마음 그 어둠에 관심두지 말고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아라'
저는 나의 부족을 없애려 쓸데없는 에너지를
쏟고 있었습니다ㆍ고개를 들으니
예수님의 환한 얼굴빛이 저의 어둠을 몰아내더니
그 빛으로 제가 다시 살기 시작하였습니다ㆍ
나의 관심을 어디에 두는가?
- 소보둥지 김연희마리아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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