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두려움과 믿음!'
예수님께서 맞바람을 뚫고 물 위를 걸어 제자들 쪽으로 가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지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께서 거센 바람 앞에서 두려워 한 베드로에게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두려움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즉 두려움은 믿음의 약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거센 맞바람을 마주하게 됩니다. 맞바람은 정면으로 마주 불어오는 바람으로서, 우리의 나아감을 방해하는 바람입니다.
크고 작은 맞바람으로 비유되는 십자가들은 언제나 우리 안에 함께 합니다. 어떤 때는 주님께서 당신의 크신 사랑 안으로 우리를 들어오게 하시려고, 그리고 잘못된 길에서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래서 참부활의 기쁨을 주시려고 맞바람을 일으켜 주시기도 합니다.
구약의 역사는 선택된 이스라엘 자손들의 죽음과 부활의 반복된 역사입니다.
구약의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하느님을 믿으면 사는 것이고, 믿지 않으면 죽음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있으면 승리이고,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하면 멸망입니다. 구약성경은 이 메시지를 반복해서 거듭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독서가 전하고 있는 것처럼, 구약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주님 백성의 회복이고 부활입니다.
"내가 야곱 천막의 운명을 되돌려 주고 그의 거처를 가엾이 여겨, 그 언덕에 성읍을 세우고 궁궐도 제자리에 서게 하리라."(예레30,18)
거센 맞바람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고, 그 앞에서 주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십니까?
어제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내일도 맞바람은 항상 불어올 것입니다. 이 거센 맞바람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거센 맞바람을 뚫어내시는 주님 손 굳게 잡고 부활로 나아갑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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