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참을 보다가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하나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달인이라고 불릴 만큼 자신의 영역에서 대단함을 보인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표정이 너무 밝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일 자체에 기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달인’의 경지까지 오르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로부터 얼마 뒤에 ‘달인들의 1년 후’라는 제목의 방송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들에게 다른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대신 자신의 일 안에서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표정이 여전히 어쩌면 처음 방송했을 때보다도 더 밝아 보였습니다.
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자신의 일 자체에 기쁨을 가져야 함을 깨닫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면 또한 여기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안에서 큰 기쁨을 가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학창시절에 수학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이런 말을 종종 했습니다.
“사는데 수학이 무슨 소용이 있어? 산수만 충분한 것 아냐?”
제가 신학생 때에도 이런 말을 하는 신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신학이나 철학이 사목에 무슨 소용이 있어?”
정말로 필요 없는 것을 공부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산수만 잘 하면 될 것 같지만, 수학을 배움으로 인해 삶 안에서 논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신학이나 철학이 사목에 소용없는 것 같지만, 삶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살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분명히 내 삶 안에서 필요한 것으로 자리 잡습니다. 따라서 그 어떤 것도 지금 필요 없다고 섣불리 말해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는 사람들의 청을 제자들이 나서서 막습니다. 그들이 막았던 이유는 어린이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아직 성숙되지 않은 존재, 바쁜 주님께 귀찮은 존재로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뒤에 손을 얹어 기도해주십니다.
주님께 다가오는 사람을 자신의 판단으로 막아서는 안 됩니다. 당신에게 다가오는 그 누구도 외면을 하지 않는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더군다나 어린이는 순수함과 단순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충실합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자신의 판단만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지금의 자리에서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쫓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축복과 사랑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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