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마태20,15)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이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 주님과 일꾼으로 불리움을 받은 우리의 자세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선한 포도밭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일꾼들을 찾아 돌아다니십니다. 우리는 그런 주님께 뽑힌 사람들입니다.
어떤 형제자매는 일찍 뽑혔고, 또 어떤 형제자매는 늦게 뽑혔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유를 보니 누가 먼저 뽑혔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뽑혔다고 첫째가 되고, 나중에 뽑혔다고 꼴찌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 모두는 언제나 첫째도 될 수도 있고, 꼴찌도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중요한 것은 늘 지금 첫째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뽑혀진 것에 감사드리고, 하느님과 나와 맺은 계약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서약과 서품을 통해 특별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은 나를 통해서 건설되어야 하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성소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되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이 약속에 충실하기만 하면 됩니다.
맨 먼저 일꾼으로 뽑힌 사람이 주인이 하는 일에 간섭하면서 투덜댑니다.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본분을 뛰어 넘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너에게 하시는 일에 끼어들어서도 안 되고, 하느님께서 너에게 베푸시는 은총에 시기(질투)해서도 안 됩니다.
오늘 복음은 내가 너보다 '더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즉 내가 너보다 더 믿었고, 더 기도했고, 더 봉사했고, 더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유혹입니다.
겸손하게 자기 성소를 사랑하고, 자기 성소에 충실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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