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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9일 _ 김연희 마리아 수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29 조회수 : 322

마르코 6장 17~29

무엇을 원하는지 청하여라, 다 들어주겠다!

우리가 살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청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성찰한 후 청할 것입니다ㆍ

헤로디아의 딸은 헤로데 앞에서 관능적인 춤을 추고
헤로데의 마음을 사로 잡아 요한의 목을
쟁반에 담아다 달라고 청합니다ㆍ

권력과 부를 지니고 있던 헤로데는
평소 자신의 그릇된 생활을 보고
'그렇게 살면 안돼' 라고~ 쓴 소리를 하는 요한이
버겁기는 해도 그를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던 사람이지만, 자신이 많은 이들
앞에서 내뱉은 말 때문에 요한의 목을 베는
돌이킬 수 없는 피의 희생을 보게 합니다ㆍ

내 뱉은 말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책임을 다하는 사람의 의로움이 아니라
자신이 내 뱉은 말이 칼날이 되어,
거룩함을 파괴시키고 본인도 파멸에 이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됩니다ㆍ

요한은 예수님이 오실 길을 닦는 사람,
겸손의 옷을 입고 의로움의 지팡이와
거룩한 마음을 지니고 산 사람입니다ㆍ
그런 사람을 한 순간에 죽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의 나약함입니다ㆍ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이 두 마음이 제 안에 우리안에 있고,
요한을, 예수님을 의롭고 거룩한 분으로
알면서도 칼을 뽑아 죽이는 무자비한 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기에
내가 지금 무엇을,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각하는 것이 우선되야 할 것입니다ㆍ

제가 뱉은 말로 누군가를 슬프게 하고
넘어지게 했다면 깊이 용서를 청합니다ㆍ
내 안에 상처가 분노가 되어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꼿는 어리석음이 있었다면 주님의
자비를 바라며 눈물로 기도합니다ㆍ

주님!
때로는 진실이 묻히고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도
항해하는 선장을 끝까지 믿고 따르며
나의 자리에서 노 젓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겸손의 옷을 입게 하소서!
주님!
당신 가까이 다다르고 싶어 나무 꼭대기에
오르려고 안간힘을 쓰기 보다 그 나무에
내 몸을 기대는 순진한 아이되게 하소서!
주님!
깊은 심연에서 벌거숭이로 머무름이 좋고
그 자리에서 얻은 힘으로 당신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영혼으로 새로 나게 하소서!


- 소보둥지 김연희마리아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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