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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9-03 조회수 : 340

요즘에 읽은 책 중에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요리점은 도쿄에 있는 불과 열두 석에 불과한 작은 레스토랑에서 2017년 6월 단 이틀간만 열린 요리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요리점은 전 세계에서 커다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인지 장애를 앓고 있거나 치매 환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가게에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주문한 요리가 정확하게 나올지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라는 특별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는 스태프들은 모두 치매나 인지 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다.’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오히려 함께 즐기세요.”라는 콘셉트를 내세웠습니다. 

손님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레스토랑에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실수에도 웃으면서 받아들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떠나는 손님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60%이상의 주문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화를 내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오히려 90퍼센트 이상이 “꼭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응답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는데 화가 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묵상을 하게 됩니다. 이는 애초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상대방의 장점만을 사랑하고 상대방의 단점을 미워하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결국 이 받아들임은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이 함께 하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회당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예수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만을 찾다보니 못마땅했고, 또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머물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고장에서 보여주었던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과 사랑을 얻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됩니다. 이 안에서 주님의 구원은 시작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 주님의 사랑과 연결시키고, 우리를 언제 어디에서나 행복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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