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3주일>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마르7,34)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십니다.
얼마 전 유명한 프로레슬링 선수였던 이왕표님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나 이왕표는 수술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2013년 8월 14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 못느끼고 있지만,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와 말할 수 있는 입이 있다는 것은 큰 은총이요,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오늘 제1독서(이사35,4-7ㄴ)와 복음(마르7,31-37)은 '이런 은총과 기쁨과 행복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내 마음이 온전하게 하느님께로 향해 있으면 이런 은총과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나도 하느님의 치유가 필요한 환자가 아닐까요?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와 말할 수 있는 입을 가지고 있다지만, 영적으로는 환자!
즉 보이는 것 그 너머의 것을 볼 수 없는 장님, 들리는 것 그 너머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하느님의 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하는 근본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영과 육을 치유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은총과 기쁨과 행복의 큰 장애는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의 창고 안에 있는 나의 육적인 것들, 즉 시기, 이기, 교만, 탐욕, 차별과 판단 등과 같은 것들이 큰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신앙의 선조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우리도 순교의 삶을 살고, 또 이를 통해 후손들에게 신앙을 잘 물려줄 것을 다짐하는 달입니다.
내 안에 있는 육적인 것들이 죽는 순교, 그런 순교의 삶을 사는 우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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