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3,14-15)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들어 올려진 것을 기념하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리스도교라는 종교가 참 이상한 종교로 보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패의 상징이고, 죄의 상징이고, 죽음의 상징인 십자가를 믿고, 십자가를 바라보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에게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입니다. 승리의 상징이고, 생명의 상징이고, 부활의 상징이고, 사랑의 상징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부활신앙입니다.
부활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종교입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 가르침은 죽음 없는 부활, 십자가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사건이 이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부활하려면 죽어야 한다는 진리를.
내가 부활하기 위해서,
우리가 부활하기 위해서,
교회가 부활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믿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와 죽음 그 너머에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십자가 없는 부활, 죽음 없는 부활을 바라고, 이를 추구할 때가 있습니다. 부활만 믿고 십자가는 거부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굳건한 믿음은 십자가를 거부하는 힘이 아니라, 십자가를 뛰어 넘게 하는 힘입니다.
그 너머에 있는 부활에 이르게 하는 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죽음)와 부활을 함께 믿을 수 있는 지혜를 주님께 청합시다!
오늘 부활하기 위해서,
오늘 십자가를 바라보고,
오늘 내가 먼저 죽을 수 있는 지혜를 함께 청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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