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루카7,9)
'백인대장의 믿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백인대장의 믿음은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실천적 믿음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때 완성되어지는 믿음입니다.
백 명의 종(노예)을 거느리고 있었던 백인대장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종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백인대장의 마음 안에서 항상 낮은 곳으로 향했던 예수님의 사랑을 봅니다.
양극화와 갑질의 행태가 난무하고 있는 요즘 세상 안에서 백인대장의 모습은 좋은 귀감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믿음의 구체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우리 안에서 이 단순한 믿음과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11,26)
주님께서는 종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죄의 사슬에 얽매여 있는 당신의 종들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사랑이고, 지금 우리가 간직하고 있어야 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입으로는 사랑과 평화이신 주님을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삶으로는 사랑과 평화의 주님을 믿지 않는 나의 모습은 아닌지?
더 나아가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땀 흘리고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무관심하거나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있지는 않은지?
백인대장과 같은 믿음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하고 요란한 믿음이 아니라, 성 프란치스코가 간직했던 단순하고 소박한 믿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위선자가 되지 말고, 사랑과 평화이신 주님과 하나가 되려고 애쓰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3,16)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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