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일>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9,35)
세상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첫째가 되려고 합니다. 첫째 자리에 오르는 것이 그들의 희망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습니다.
믿는 우리도 첫째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와 저기에서 첫째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첫째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라고 하십니다.
첫째가 되려고 하는데, 꼴찌가 되고 종이 되라고 하십니다.
잘 이해되지 않는 첫째가 되는 하느님의 방법입니다.
세상 방법으로 하면 첫째는 한 명이지만, 하느님의 방법으로 하면 모두가 첫째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방법은 한 명만 첫째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첫째가 되는 참 좋은 방법입니다.
지나친 욕망을 내려놓고,
나의 성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지극한 겸손 안에 머무는 것이 여기와 저기에서 첫째가 되는 하느님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연중 제25주일인 9월23일은 21세기 가장 위대한 성인으로 불리우는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를 기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나신 비오 신부님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로서 카푸친 작은형제회 소속 수도자이고 사제입니다.
비오 성인은 오상의 비오 성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1918년부터 1968년 선종하기까지 무려 50년 동안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인 오상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비오 성인은 거룩한 미사와 고해성사 그리고 영적지도자의 소명을 매우 충실하게 수행하셨고, 특히 하루의 많은 시간을 고해소에서 보내셨습니다.
뜨거운 열정과 지극한 겸손을 간직하셨던 비오 신부님을 닮아, 우리도 여기와 저기에서 첫째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고 희망하며 걱정하지 마십시오."(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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