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화요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8,21)
오늘 말씀이 사제나 수도자를 둔 부모님이나 가족들에게 좀 서운한 말씀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나를 있게 한 육신의 부모나 가족들을 멀리하라는 그런 말씀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런 말씀이라면 아마도 모든 육신의 부모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저는 오늘 복음이 우리의 관계가 인간 관계 안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런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눈에 보이는 인간 관계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고, 이 관계가 우선적으로 잘 맺어져야 인간 관계도 좋아지고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수도회 성소담당을 할 때
입회식 때마다 수도회 관구장 신부님은 입회미사 강론에서 아들을 봉헌한 부모님들께 이런 말씀을 꼭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한 명의 아들을 봉헌하셨지만, 160여명의 또 다른 아들을 얻으셨습니다.
그러니 손해보는 장사 아니죠?"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육신의 관계를 뛰어넘어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부모와 자녀관계, 형제자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따라가는 우리들!
그러면서도 우리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 관계보다는 인간 관계에 집착하거나, 인간 관계 안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인간적인 일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 관계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좋으면 너와의 관계도 좋습니다.
때문에 너와의 좋은 관계는 하느님의 선물이고, 하느님의 나라의 표징입니다.
오늘도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말씀을 잘 듣고 실행하려고 더 노력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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