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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9-28 조회수 : 311

어떤 교수님께서 묻습니다. “교수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일까요?” 이 질문을 받은 여러분들도 교수에게는 ‘가르치는 일’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공부하는 일입니다. 정확하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따라서 교수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일은 공부하는 일입니다.”

저 역시 신학교에 강의를 나가다보니 이 교수님의 말씀에 큰 공감을 하게 됩니다. 1시간 강의를 위해서 4~5시간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잘 가르치는 것은 얼마만큼 공부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는 우리의 삶 안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우리 삶 안에서도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옳음을 강조하면서 가르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주장하는 것에 반대를 하면, 인정하지 않으면서 더 목소리를 키웁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남을 가르치려고만 드는 사람을 가까이 하기란 참으로 힘듭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을 어떻게 편하게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까? 반대로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많은 이들이 함께 합니다. 

주님께서도 기본적으로 우리의 말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자들에게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답변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고,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지요. 

주님께서도 먼저 들으십니다. 답변에 맞춰서 가르침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정답을 이야기했던 제자들에게만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주셨던 것입니다. 그에 반해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군중들에게 이러한 가르침을 알려주지 않으십니다. 

내 자신이 먼저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즉,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도 들어주셨음을 기억하면서, 배우는 마음으로 내 이웃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듣는 사람만이 주님의 말씀도 온전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생각해보십시오. 끊임없이 내 말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이웃의 말을 잘 듣는 사람만이 내 삶 안에서 계속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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