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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9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09 조회수 : 314

2018. 10. 09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루카 10,38-42 (마르타와 마리아를 방문하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 필요한 것 하나 >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었지요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마음을 당신께 두는 것 말이예요


당신께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당신께 드릴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려

분주히 손발을 움직이면서도

마음의 시선은 당신을 향하는 것 말이지요


바삐 움직이면서도 얼핏 들리는

당신의 한 말씀 한 말씀

가슴에 차곡차곡 담으며

마음의 시선을 당신께 두고 싶었답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애틋한 사랑을

내 작은 몸짓에 곱게 담아

당신을 기쁘게 모시고 싶었답니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었습니다


나를 대신하여 내 몫까지

당신 발치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동생이 참으로 예뻤답니다

당신의 말벗이 되어 준

동생이 참으로 고마웠지요


동생도 나도

당신께 마음을 두고 있으니

당신은 또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우리 자매가 얼마나 이쁘셨을까요


그런데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시선은 당신을 향하고 있는데

몸의 시선은 흘깃흘깃 동생을 향했답니다


나는 바쁘기 그지없는데

그저 편히 앉아 있는 듯한

동생이 아쉽고 얄미웠지요


이내

몸의 시선뿐만 아니라 마음의 시선도

동생을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답니다

비교하고 시기하고 미워하는

못난 시선을 말이지요


당신을 향한 사랑의 시선의 자리에

동생을 향한 미움의 시선이

어느덧 똬리를 틀었답니다

당신을 향한 고운 시선은 사라지고

동생을 향한 고까운 시선만 남았답니다


이건 아니지요

이건 정말로 아니었지요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랍니다

마음을 당신께 두는 것 말이지요

마음의 시선을 당신께 향하는 것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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