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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9일 _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09 조회수 : 317

루카 10, 38-42(연중 27주 화)

 

오늘 <복음>은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마르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핵심은 마지막 구절의 예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마르타 마르타야!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 41-42)

 

그렇습니다. 결코, 빼앗겨지지 않는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는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을 지니고 있다는 이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죽으시러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베타니아에서 이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얼마 후,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요한 16,23)에 대해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결코 빼앗기지 않을 그 무엇’,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인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한 가지입니다. 

사실 이 한 가지 전부인 하나입니다. 이것 하나만 지니고 있으면, 다른 모든 것을 얻게 되는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그분께로부터 주어진 것이요, 선사받은 것입니다. 결코 나의 공로로 얻은 것이 아니요, 내가 만든 것, 내가 획득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그것을 이미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한 가지’, 결코 빼앗기지 않을 그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오늘 <복음>에서 세 번 반복되고 있는 주님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 우리의 주님이시라는 이 사실,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한 가지, 전부인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결코 빼앗겨지지 않으며, 그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거부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진정 그러기에,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로지 이 한 가지로 하여, 우리는 행복합니다.  한 가지로 이미 더할 수 없는 충만한 행복입니다. 그 어떤 것도 이 행복을 대신할 수 없는 행복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이 주님 되시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마치 마리아가 주님의 말씀을 경청으로 주님을 주님 되시게 해 드렸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자신을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장소요 공간으로 내어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실 수 있도록 자신을 승복하는 일이요, 동시에 당신께서 나를 섬기시도록 허용하는 일입니다. 당신께서 나를 섬기도록 자신을 허용해드리는 이 일이야말로 바로 진정 당신을 섬기는 일이요, 당신이 주님 되게 해드리는 일일 것입니다. 바로 이 일이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꼭 한 가지, 그것은 주님을 주님으로 모셔 들이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저는 그것을 이미 가졌고

그것을 당신이 주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이상 근심 걱정할 일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주님이라는 이 사실! 

바로 이것이 

제가 지닌 진정한 한 가지입니다. 

 

오로지 

 한 가지로 하여

저는 행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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