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0, 38-42(연중 27주 화)
오늘 <복음>은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마르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핵심은 마지막 구절의 예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마르타 마르타야!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 41-42)
그렇습니다. 결코, 빼앗겨지지 않는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는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을 지니고 있다’는 이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죽으시러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베타니아에서 이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얼마 후,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요한 16,23)에 대해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결코 ‘빼앗기지 않을 그 무엇’,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인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한 가지’입니다.
사실 이 “한 가지”는 ‘전부’인 하나입니다. 이것 하나만 지니고 있으면, 다른 모든 것을 얻게 되는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그분께로부터 주어진 것이요, 선사받은 것입니다. 결코 나의 공로로 얻은 것이 아니요, 내가 만든 것, 내가 획득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그것을 ‘이미’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한 가지’, 결코 ‘빼앗기지 않을 그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오늘 <복음>에서 세 번 반복되고 있는 “주님”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 우리의 “주님”이시라는 이 사실,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한 가지’요, ‘전부인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결코 빼앗겨지지 않으며, 그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거부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진정 그러기에,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로지 이 “한 가지”로 하여, 우리는 행복합니다. 이 “한 가지”로 이미 더할 수 없는 충만한 행복입니다. 그 어떤 것도 이 행복을 대신할 수 없는 행복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이 주님 되시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마치 마리아가 주님의 말씀을 경청으로 주님을 주님 되시게 해 드렸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자신을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장소요 공간으로 내어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실 수 있도록 자신을 승복하는 일이요, 동시에 당신께서 나를 섬기시도록 허용하는 일입니다. 당신께서 나를 섬기도록 자신을 허용해드리는 이 일이야말로 바로 진정 당신을 섬기는 일이요, 당신이 주님 되게 해드리는 일일 것입니다. 바로 이 일이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꼭 한 가지’요, 그것은 주님을 주님으로 모셔 들이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저는 그것을 이미 가졌고
그것을 당신이 주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이상 근심 걱정할 일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주님이라는 이 사실!
바로 이것이
제가 지닌 진정한 한 가지입니다.
오로지
이 “한 가지”로 하여
저는 행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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