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루카12,8)
'증언!'
믿는 이들이 희망이요, 가장 큰 기쁨은 마지막 때에 하느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알아보시면서 기쁘게 맞아주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장 큰 슬픔과 비참은 영원한 생명과 죽음의 결정권을 쥐고 계시는 하느님으로부터 결정적인 때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과 땀은 마지막 때에 누리게 될 참기쁨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상 안에서, 삶의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나자렛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이 고백과 노래가 바로 지금 내가 해야 할 나의 증언입니다.
어느 수도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수도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몸과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해 있고, 밖에서는 하느님에 대한 말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함께 모여사는 공동체 안에서는 하느님에 대한 말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
믿는 이들의 증언은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말을 하고, 하느님에 대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있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페1,15-23)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로 충만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와 우리 공동체와 그리고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내가 그리스도로 충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도 다음과 같은 사도 바오로의 고백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
62년 동안 한국 땅에서 증언의 삶을 사시다가 어제 선종하신 살레시오 수도회 소속 선교사 모지웅 미카엘 신부님(1928-2018)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주님, 모지웅 미카엘 사제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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