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0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24 조회수 : 313

성경 속의 낙원이 피지에 실제로 있다면서 신도들을 이주시키는 교회에 대해 고발한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 낙원에 가기 위해서 전 재산을 바치는 것은 물론이고 영혼의 정화를 위해 한다는 타작마당이라는 행위는 정말로 기가 찰 정도였습니다. 여목사가 신도들을 향해서 막말과 폭행을 저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신도들끼리 서로 때리게도 하고 심지어 가족끼리 서로 때리게도 합니다. 낙원에 들어가기 위한 간절한 마음은 알겠지만, 정말로 주님께서 이런 모습을 원하실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주님께서 이런 모습을 원하셨다면 우리의 잘잘못 하나하나를 가만 두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복음 어디에서도 벌을 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아니라, 용서하고 감싸 안아주시는 사랑의 하느님 모습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 자체이신 분을 무조건 벌하는 무서운 분으로 만들까요? 

두려움이 가득한 곳은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현실을 벗어나서 있는 공간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일상 안에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이며, 그 나라의 완성을 위해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삶, 기쁨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신학자가 요즘 교회는 ‘예수 결핍 장애’를 앓고 있다고 적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예수님만 계시면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삶 안에서도 기쁘게 살 수 있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대신 다른 것들이 대체되고 있어서 예수님의 사랑은 보이지 않고 미움, 욕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만 가득해졌다고 말합니다. 

예수님 결핍 장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주님의 사랑에 집중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맞이할 가장 최고의 준비인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누가 본다고 열심히 하고, 누가 보지 않으면 딴 짓거리를 한다면 어떻습니까? 성실한 종의 모습이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사실을 아는 주인이라면 이 종을 믿고 자신의 일을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삶’을 맡기셨습니다. 도피의 삶도 아니고, 두려움 속에 떠는 삶도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랑하며 사는 ‘삶’을 맡기신 것입니다. 이 삶이 내게 주어졌음을 명심하면서 지금 매순간 충실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행복한 주님의 종이 될 수 있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