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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30 조회수 : 318

사자나 표범 등의 사나운 맹수를 집에서 키우는 영상을 종종 해외토픽을 통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사나운 맹수의 배를 베개 삼아 누워 있고, 함께 뛰어놀면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충분히 애완동물처럼 키울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태어났을 때부터 단 한 번도 고기 한 번 먹이지 않고 키우면 맹수의 습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수로 피 맛을 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단 한 차례의 피 맛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야생의 습성이 살아나기 때문에 다시 사나운 맹수가 됩니다. 

집에서 애완동물로 키웠던 이 맹수가 사람들과 함께 살 정도로 온순했던 것은 훈련보다도 고기를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우리 사람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한 사람들이 많다는 세상에서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환하게 빛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죄를 멀리하기에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유혹이 얼마나 대단합니까? ‘딱 한 번인데 어때? 남들도 다 하는데 어때? 이번 딱 한 번만 하자.’ 식의 유혹이 우리들을 주님의 뜻에서 벗어나게 하고 결국 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데 힘들게 합니다. 결국 ‘딱 한 번’이라는 유혹을 과감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 ‘딱 한 번’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우리들을 기쁨과 행복 안에 살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작은 하나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하는데 늘 ‘딱 한 번’의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과 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지만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고, 그 나무는 자기 그늘로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자기 열매로 배부르게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는 밀가루 반죽을 부풀게 하는 누룩과도 같다고 하시지요.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가 처음에는 작았으나 점점 커진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내 믿음의 크기에 따라서 그 나라가 더욱 더 커진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겨자씨나 누룩 그 자체로는 기쁨을 주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도 성장할수록 그 안에서 누릴 기쁨도 커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나라를 더욱 더 키울 수 있도록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믿음이 있어야 주님의 뜻을 세상에 실천하는 ‘딱 한 번’의 용기를 매번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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