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소식이 교통사고로 인명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뉴스를 보고 있으면서 남 이야기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도 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운전을 꽤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 자신만 똑바로 운전한다고 해서 사고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자동차를 처음 만든 사람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앞으로 이 자동차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분명히 사람들의 삶을 더욱 더 풍요롭기를 바라면서 이 자동차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자신의 의도를 채우기도 했지만 그와 반대로 사고로 인한 절망 속에서 슬픔을 갖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의도와 다른 뜻밖의 결과를 가져오는 일들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삶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에는 뜻밖의 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바로 죽음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이 진리를 인식하면서, 이 진리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늘 명심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죽을 것이니까 그냥 즐기면서 이 세상을 살면 그만일까요?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배고플 텐데 뭘 먹으려고 하느냐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배고파지기는 하겠지만, 식사를 해야지만 지금을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 끝나는 날에 가까워진다고 해도 그것 자체로 절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을 더욱 더 의미 있게 살아간다면 우리가 맞이할 죽음 역시 절망이 아닌 또 다른 희망의 이름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날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동시에 현재를 살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복음에서 말씀하시듯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라면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려는데, 우리는 정녕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있었을까요? 이렇게 주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고 맡기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을 함부로 살 수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 큰 용기와 힘을 얻으면서, 이 순간을 보다 더 충실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이 바로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잘 맞이하는 길이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가장 멋진 준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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