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령의 날 > - 셋째 미사 -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25,13)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두 시간이 있습니다. 하나는 죽음의 시간이고, 또 하나는 그리스도의 다시오심(재림)의 시간입니다.
우리의 결정적 한계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시간이 우리를 찾아올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미 죽음의 시간을 맞이하여 연옥교회에서 단련받고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특별히 더 기억하는 '위령의 날'입니다.
지상교회는 기도로써 늘 연옥교회와 소통합니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미사, 죽은 이들을 기억하며 바치는 작은 화살기도, 묵주기도 때 바치는 구원송, 식사 후에 바치는 식사 후 기도 등등
이러한 우리의 영적 노력이 연옥 영혼들을 다시 일으켜 천상교회로 인도합니다.
죽음은 잘났든 못났든, 가진 것이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잘 맞이하는 우리들,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기쁘게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들, '구구팔팔이삼사'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잘 믿다가 '선종'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인생입니다.
곧 빈손으로 왔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만 하는 인생입니다.
모든 것의 내려 놓음이 바로 죽음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내려 놓지 않고 꼭 붙잡고 있으면 기쁘게 죽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내려놓기 시작해야 합니다.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나의 탐욕을 내려놓고,
나의 집착을 내려놓기 시작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 지 모를 새로운 삶으로의 옮아감인 죽음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선종할 수 있도록 늘 깨어 준비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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