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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06 조회수 : 313

어떤 분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죄짓고 감옥에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세요?”

감옥 안에는 자유가 없으니까 죄를 지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요즘의 학생들에게 이를 물어보면 이렇게 답한다고 합니다.

“감옥에 가면 인터넷을 할 수가 없잖아요.”

현재 인터넷을 할 수 없으면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인터넷은 필수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요즘의 사람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인터넷을 하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라고 말할 것만 같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참 많습니다. 소통을 위한 SNS, 정보검색, 음악이나 영화 감상, 쇼핑 등 못할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이제는 손가락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편하고 쉬운 인터넷이다 보니 조금의 시간만 주어지면 스마트폰을 꺼내봅니다. 어느 학자의 연구 결과를 보니 일주일에 1,500번 이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하루에 일곱 시간 이상을 모니터를 본다고 하더군요. 

점점 쉼의 시간이 사라지고, 땀을 흘리는 노력의 중요성도 모르게 됩니다. 복잡한 것은 싫고, 재미있고 자극적인 것만을 찾습니다. 자기 성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는 것이 더 즐거워합니다. 인터넷 안에서 많은 소통을 하지만 진정한 친구는 하나 없는 외톨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이 정말로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말씀을 하십니다. 잔치 시간이 되어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을 불렀지만, 그들은 모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 모습이 지금의 우리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주님 안에서의 기쁨보다는 세상 안에서 기쁨을 추구하는 모습, 편하고 쉬운 길만을 선택하려는 모습,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모르는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하느님 나라의 혼인 잔치에 자리가 텅텅 비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 초대하시는 그 혼인 잔치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기쁨은 한 순간의 만족을 가져다줄 뿐이지만, 주님 안에서의 기쁨은 영원한 만족을 가져다줍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혼인 잔치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주님의 부르심에 거침없이 나아가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누리는 기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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