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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16 조회수 : 330

학교 간 중학생 아들의 방을 청소하던 어머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아들의 책상 위에 담배가 턱 하니 놓여 있는 것입니다. 중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담배를 피운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들에게 무작정 혼을 내는 것이 옳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사춘기인 아들에게 자기 엄마가 얼마나 마음 넓은 사람인지를 알려주고도 싶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담배 피우는 것을 이해한단다. 뭐 어렸을 때의 호기심으로 피울 수도 있는 것이겠지. 그러나 다른 곳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걸리면 문제가 복잡해지니 엄마하고 약속하자. 담배는 집에서 피우는 것으로.”

아들은 엄마에게 자신을 이해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고, 고마워하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아들이 이런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엄마, 제가 미성년자라서 담배 사기가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좀 사다주면 안 돼요?”

그리고 얼마 뒤에는 자기 친구의 담배까지 사달라는 부탁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어머니의 열린 마음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까?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과연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열린 마음으로 자녀를 받아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들어줘서는 안 되며, 때로는 무조건 거절하는 결단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임질 수 없는 것까지도 허락합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후회를 하지요. ‘그때 제대로 잡아줬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노아 시대의 대홍수가 다시 일어나고, 롯 시대에 있었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 이 땅에 이루어 질 것이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또한 하나는 데려가고, 또 다른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도 말씀하시지요. 공포감을 가져다주는 종말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이유를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주님,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 드는 법이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가 꾀는 자연 이치와 같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이치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지금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라는 하느님의 뜻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라는 하느님 뜻에 예외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책임 지지 못하면서 결국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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