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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27 조회수 : 300

한때 저에게는 부러운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 말 잘 하는 사람, 운동 잘 하는 사람, 공부 잘 하는 사람, 친구가 많은 사람, 부유한 사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 등등... 세상에는 왜 이렇게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어 보이는 친구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지요.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뿐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무게까지 헤아려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지금 현재 제 마음의 무게는 그 누구보다도 무겁다고 자부합니다. 비록 겉보기에는 볼품없어 보이지만, 마음의 무게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그래서 어떤 고통과 시련이 찾아와도 밝게 웃을 수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제외하고는 형편없는 제 모습이지만, 주님과 연결해보니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의 무게가 무거운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마음이 가벼워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마음이 가벼워질 때를 떠올려보면 주님과 함께 하지 못했음을 깨닫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을 때인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세상의 것들에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뜻에 집중하면서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마음의 무게가 더욱 더 무거워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세상 안에서 어떤 시련과 고통이 찾아와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몇몇 사람이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화려한 성전을 보면서 감탄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화려함도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음을 말씀하십니다. 즉, 영원할 것만 같았던 성전이 곧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지고 만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비록 그 날과 그 시간은 알 수가 없지만 주님을 충실하게 따름으로 인해 하늘에서 보여주는 큰 표징들을 알아챌 수 있게 된다고 하시지요. 

주님의 이 말씀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주는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시는 주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님을 선택하게 될 때, 내 마지막 순간에서도 큰 두려움 없이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내 마음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선택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풍요보다는 마음의 풍요를 통해서 더욱 더 기쁘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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