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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9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29 조회수 : 317

<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21,28)


'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건강하게) 살다가 2~3일만 앓다 죽자.'라는 말입니다.


아니 죽으려면 그냥 바로 죽지 왜 2~3일이라는 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까?


이 시간은 회개의 시간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화해하는 시간입니다.

서로 용서하는 시간입니다.

서로에게 묶여 있던 것들을 푸는 시간입니다. 

그러고 보니 2~3일의 앓는 시간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고, 필요한 시간입니다.


지금은 전례력으로 볼 때 한 해의 끝자락입니다. 올 한 해(나해)도 이제 3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들려오는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종말에 관한 말씀입니다. 죽음(멸망)이라는 종말과 그리스도의 재림이라는 종말에 관한 말씀입니다.


종말에 관한 말씀은 끝자락에  놓여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수래공수거의 인생 앞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3일 밖에 남아있지 않은 지금의 시간은 회개의 시간이어야 하고, 화해와 용서의 시간이어야 하고, 그래서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고, 잃었던 기쁨과 평화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끝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시간은 없는데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닙니다.

얼른 회개합시다!

얼른 화해합시다!

얼른 용서를 청합시다!

얼른 용서합시다!


"우리는 흔히 사목적 헌신이나 세상 속에 투신하는 일이 마치 성화와 내적 평화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분심거리'인 것 마냥 이를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고는 합니다. '삶이 어떤 사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이 바로 사명'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27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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