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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30 조회수 : 311

자기 곁에 좋은 사람이 늘 함께 했으면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내게 있어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사랑을 많이 베푸는 사람, 친절한 사람,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 등등... 우리는 좋은 사람의 기준을 세웁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좋은 사람의 조건이 있겠지만, 좋은 사람의 첫째 조건은 내 자신이 좋게 보아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노래라고 하는 것도 좋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좋은 노래로 알려집니다. 좋은 사진 역시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좋은 글 역시 좋게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 역시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자기 곁에 좋은 사람이 많다고 말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 좋게 봐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내 곁에 좋은 사람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게 보아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 곁에 좋은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부정적인 마음을 접고 대신 긍정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칭찬과 지지하는 노력을 그리고 인정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먼 훗날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서 외롭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어부인 이들은 호수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주님 부르심에 가족을 뒤로 하고 또한 자기 삶의 터전을 버리고서 곧바로 따라나섭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당연히 예수님을 좋게 봤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간직하고 있었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부르셨다면 그들은 따랐을까요? 그들은 절대로 따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좋게 보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좋게 보는 마음은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망설임 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서 곧바로 주님을 따랐지요. 주님께 대한 좋은 마음, 그 마음을 간직하고서 곧바로 부르심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혹시 의심과 불신의 마음으로 주님을 좋지 않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라는 부르심에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신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서 주님을 좋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의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어떠한 망설임 없이 응답할 수 있습니다. 그 응답은 주님의 참 제자가 되어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는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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