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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21 조회수 : 285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회색 후드티만을,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더틀넥 티셔츠와 청바지만을, 크리스토퍼 놀란은 기숙학교 시절에 입던 교복 재킷을 늘 입고 다녔습니다. 왜 이들이 유니폼 패션을 고집했을까요?

돈이 없어서? 당연히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쇼핑할 시간이 없어서? 돈이 많았으니 전문 코디네이터를 두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선택의 피로감을 줄이고,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 자신의 뇌를 더 창조적인데 쓰고 싶어 했던 것입니다. 사실 삶이 규칙적이고 단순하면 뇌가 선택이라는 값비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때 비로소 뇌는 전혀 다른 창조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너무나 복잡하고 또 불규칙적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뇌를 계속해서 혹사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삶 안에서 피곤함을 계속 느끼는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며, 새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으로 평가하고,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이 사회의 분위기는 너무나 큽니다. 

주님 안에서 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시간을 내어 기도와 묵상을 하는 것이 내 자신을 위해서도 더 넓게는 우리 인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바빠서 그리고 힘들어서 신앙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만날 수 있는 성모님과 엘리사벳을 떠올려보십시오.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예수님 잉태 소식에 죽음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성모님, 늦은 나이에 세례자 요한을 갖게 되었던 엘리사벳의 어려움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든 것이었을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께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엘리사벳과 성모님. 모두 주님의 뜻이 자신에게 이루어지리라고 굳게 믿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주님 안에 머물렀고 주님 안에서 힘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믿음이 이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바쁘고 정신없다고... 끊임없이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없는 이유를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부터라도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일, 기쁨과 행복의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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