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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30일 _ [복음단상] 박정배 베네딕토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31 조회수 : 580

빨리 집에 가십시오!”


  예수님과 마리아, 요셉이 함께 사셨던 나자렛의 가정을 가정이라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사랑의 기쁨을 통해 가정 안에서 부모의 역할을 정의하였다. 어머니는 만연한 이기적 개인주의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해독제가 되는데, 자녀는 어머니에게서 처음으로 보고 배우는 기도와 신심의 행위를 통하여 신앙생활을 정립해간다. 또한 아버지는 자녀가 놀 때나 노력할 때, 편할 때나 괴로울 때, 자기 이야기를 할 때나 말이 없을 때, 용기를 내거나 두려워할 때, 방황하거나 바른길로 되돌아올 때, 자녀 곁에서 그들의 성장에 늘 함께해야 한다.

  성가정의 모범으로,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가정을 빼놓을 수 없다. 부친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는 남들이 탄복할 만큼 형제들과 화목하게 살았다. 또한 모친 복녀 이성례 마리아 역시 어려운 집안일을 지혜롭게 꾸려가면서 식구들과 불화 없이 지냈다.

  최양업 신부의 가족은 아침저녁 기도를 함께 바쳤다고 한다. 가족이 정성껏 바치는 가정기도가 화목한 가정의 비결이었다. 가족이 함께 기도하면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자녀의 탈선을 막을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묵주기도나 저녁기도를 함께 바치면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게 되며, 가정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길이 된다이런 가정에서 불화와 다툼이 나올 수 없으며, 남편이 아내를 무시할 수 없고, 아내가 남편을 홀대(忽待)할 수 없다. 이렇게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녀가 모두 똑같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로 서로 존중하는 가정이 바로 성가정이다.

  최경환 성인은 제일 나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장사꾼들이 살아갈 수 있다고 하면서 장보러 가면 물건 중에 제일 나쁜 것이나 흠이 있는 것을 골라서 사왔다. 또한 흉년이 되면, 자신도 가난하지만 굶주리는 이웃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옷이 없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주기까지 했으며, 구차한 교우가 집에 오면 음식을 대접하였다고 한다. 이런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실천을 몸소 보여준 가정 교육은 아들 최양업 신부가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영예를 얻게 하였다.

  행복한 성가정을 이루고 싶다면 오늘부터 주님을 가정 안에 모셔야 한다. 저녁마다 가족이 둘러앉아,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예수님을 우리 가정에 모시고 가족이 함께 기도하면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자녀의 탈선을 막을 수 있다. 묵주기도든 저녁기도든 자녀와 함께 바치면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게 되며, 가정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길이 된다.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부모의 책임은, 하느님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할애하고 생활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다.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날 기자 회견을 했다. 그 때 기자가 가정을 지키고 성화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더니, 수녀님은 기자 양반 결혼하셨지요? 그럼 빨리 집에 가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오늘부터는 일찍 귀가해서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성가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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